원두의 생산량 감소와 우유 및 유제품 관련 가격이 상승하면서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힘들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 판단이 됩니다. 또한 얼마 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가 시장에 나와 관련 종사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욕구가 증가함에 힘입어 최근 10년간 커피시장은 급성장하였습니다. 커피 시장의 급성장은 소비량 급증과 소비 패턴의 변화도 이루어졌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커피들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저가 커피의 성장세가 2015년 이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에 등록된 커피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 의하면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2021년은 코로나인 상황에서도 매장 수나 매출이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저가 커피인 메가 커피의 매장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눈에 띕니다. 저가 커피는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로 한때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과 경제 활동이 위축이 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니즈와 가성비에 의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고 이런 이유로 몇 년째 열기가 식지 않고 여전히 창업시장에서 뜨겁습니다.
저가 전략을 내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메가 커피, 컴포즈커피, 백다방 등 저가 커피가 빠르게 성장을 해온 가운데 많은 커피 창업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과다 출혈 경쟁과 앞으로 상승할 원재료인 원두와 부재료인 유제품, 물류비 상승, 그 외 상승 요인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각 등 여러 현상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가 커피가 우려되는 점들
- 계속되는 원두값 상승
며칠 전 원두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서리로 작황이 나빠져 수확량이 반토막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이웃나라인 콜롬비아도 악천후로 작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커피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과 올해 초에 모든 브랜드의 커피 가격이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원두의 생산량이 줄고 공급이 줄어들었지만 수요층의 지속적인 증가와 인플레이션, 배송비 등이 상승하면서 원두의 가격을 계속해서 부추기고 있습니다.
- 유제품 및 부자재 가격 상승
국내 우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가 낙농가에 원유 구매가를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다른 업체의 우유값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에서 ℓ당 58원 인상하게 되면 소비자 가격은 5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유값이 물가를 더 높일 수 있고 이는 소위 말하는 밀크 플레이션을 일으키게 됩니다.
※ 우유값이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우유값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우유를 원료를 쓰는 커피, 빵, 연유,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전체의 가격이 오르게 되고 커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유제품이나 부자재들이 인상된다는 뜻으로 커피 가격에 인상을 유도하게 됩니다.
- 프랜차이즈의 변화, 매각
지난해 메가 커피가 가맹점 1,500개가 넘어가면서 매각을 추진해 1,400억의 몸값으로 식자재 수입 및 유통 기업 보라티알과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메가 커피의 새 주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가 커피의 경쟁업체인 컴포즈 커피도 가맹점 1,500개 시점에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매각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성장세가 조만간 꺾일 거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렴한 가격을 강력한 무기로 박리다매 형태로 이윤을 창출했지만 원두나 부재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고, 원자재와 부자재 등이 상승하여 이윤이 적어지게 되어 가맹점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확장성이 점차 둔화되기 때문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매각을 서둘러 나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가 커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계속된 성장 속에 인기가 많았던 저가 커피가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저가 정책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사업구조에 저가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분들이나 예비 창업자분들이 바라보는 미래가 불안정합니다.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소비자의 선택과 저가 커피 프랜자이즈의 운영과 선택에 저가 커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저가 정책 유지 유무
맛과 품질을 소비자의 기준에 맞춰 저가 정책을 유지할 수 있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이윤을 남기면서 고객의 기준에 맞는 질 좋은 원두를 공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저가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판매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렴한 원두를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보니 전보다 질이 낮아진 커피를 선택할지는 고객의 선택에 달린 것입니다.
- 적어지는 이윤
박리다매 형태로 팔아야 하는 저가 커피가 계속 상승되는 인건비, 원자재 상승 그리고 박리다매를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의 오픈해야 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와 운영비용의 부담이 점점 커진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편의점 커피
저가 커피를 선택할 때 가성비를 따지게 되는데 이때 대안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격 또한 매우 저가입니다. 물가 상승에 맞춰 편의점 커피도 올리겠지만 결국 편의점 커피는 미끼 상품일 수 있어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판매를 할 수 있어 저가 커피 전문점이 편의점 커피를 가격적인 면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 가성비 좋은 개인 카페
전국에 카페 중에는 대형매장이 아닌 소형 카페로 맛에 중점을 둔 매장들이 많습니다. 또한 개인 카페들의 전략으로 가성비 좋게 저가로 파는 카페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 개인 매장만의 스페셜 커피나 시그니처로 승부하는 카페와 경쟁에서 어떻게 경쟁을 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같은 저가 정책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과도 치열한 경쟁에서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여러 이유에서 저가 커피가 더 성장하는데 위협요소가 있습니다. 저가 커피가 가성비가 좋은, 다른 커피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틈새를 통해 성장하였습니다. 얼마 전 새로 저가 브랜드를 인수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더 많은 점포 출점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을 때 과연 이것이 앞을 바라보고 가맹점과 상생을 하려는 것인지 본사의 이익을 위한 목표인지 한번 더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고물가 시대에서 본사와 가맹점간의 상생의 길을 찾아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만일 한쪽의 이익만을 위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시각에서 멀어지거나 사라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더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무척 힘든 현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저가 커피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커피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역량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게 새로운 콘셉트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커피의 맛과 동일한 품질 그리고 일정한 맛의 유지는 항상 바탕이 되어야 고객으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기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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