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 딸에게 신라의 역사를 눈으로 직접 보여주고자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에 왔습니다. 오늘은 신라의 유물들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오면 매우 유익한 장소로 마지막 날 일정을 박물관으로 정하였습니다. 경주에서의 가족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일정이었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사찰인 불국사, 불국사박물관과 새롭게 야경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월정교 야경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제 숙박한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피곤했는지 푹 자고 일어나 조식을 먹고 경주에서 마지막 일정을 위해 서둘러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시설은 낡았지만 나쁘지 않았고 호텔에서 사우나를 했던 좋은 기억이 있으나 나머지는 기억에 남은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더케이 호텔의 룸 컨디션과 조식은 나쁘지 않으며 사용하거나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경주 더케이 호텔 앞에서 보이는 황룡원 연수원을 볼 수 있습니다. 황룡원은 신라시대 황룡사 구층탑 양식으로 지어진 연수원입니다. 황룡원은 연수원인 만큼 기업의 연수, 학생들의 명상과 수행 프로그램, 강의와 문화행사, 전시들을 위한 공간으로 되어있고 결혼식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숙박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 경주 방문 시에는 황룡원 숙소를 이용해봐야겠네요. 경주 더케이 호텔은 황룡원 뷰때문에 숙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뷰는 좋으나 굳이 이 뷰때문에 숙박료를 더 지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에서 대능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마지막 날 이곳에서 출토된 신라의 유물들을 보러 국립경주박물관에 왔습니다. 아이가 있는 여행객들에겐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신라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고 유물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박물관에서 진품을 한번 더 보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기억이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년 가까이 신라의 수도였던 이곳에 생긴 박물관이기도 하며 신라의 유물들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크고 유물도 많다고 합니다. 신라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신라천년보고, 옥외 전시로 되어있으며 국보와 보물 등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희가 갔을 때 신라미술관은 휴관이었습니다. 신라미술관은 불교조각실 신설 및 전시환경 개선 공사로 인해 신라미술관이 휴관 중이었습니다. 휴관은 2022년 12월 11일(일)까지 이니 참고하세요.
신라역사관은 기원전 57년에서 935년까지의 천 년 신라의 역사에 대해 전시한 곳으로 1, 2, 3 전시실과 국은기념실이 있습니다.
- 제1실은 구석기시대부터 5세기 말 신라가 고대국가 체제를 완성하기까지의 기간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 제2실은 마립간이라는 지배자를 중심으로 고대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지배자들에 권력의 상징인 황금을 세공하여 사용하여 신라가 황금의 나라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 제3실은 삼국통일 후 본격적으로 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하고 불교가 공인되고 이와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 국은기념실은 고 이양선 선생님(1916~1999)이 평생 동안 모은 귀중한 문화재 666점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전시실입니다.
경주여행에서 들렸던 금관총, 그곳에서 발견된 금관과 이사지왕의 글자가 새겨진 칼이 전시되어 있으며 황남대총과 천마총의 유물도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첫날 금관총과 천마총을 관람하고 이곳에서 진품을 관람하니 기억이 하나하나 소환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금은 변하지 않아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듯이 오랜 시간 변치 않고 빛을 발하는 금은 예로부터 영원함과 고귀함을 상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각종 금제품을 무덤 안에 함께 넣어 죽은 이의 영원한 안식과 내세에서의 고귀한 삶을 기원했으며 죽은 이의 장례를 치르는 산자의 위세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라는 황금문화가 더 발달하고 세공기술이 더 발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금관은 최고 통치자인 마립간(왕)과 그 일족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신라 금관은 교동, 황남대총, 금관총, 서봉총, 금령총, 천마총에서 총 6개의 금관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교동의 금관은 1단의 나뭇가지 모양의 장식을 3개 세운 간소한 형태에서 나뭇가지 모양 장식이 3단인 5세기대 금관인 황남대총, 금관총, 서봉총의 금관과 나뭇가지 모양 장식이 4단인 6세기의 화려한 금관인 금령총, 천마총 금관으로 바뀌게 되고 더 화려해졌습니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기념품 가게에서도 인기가 높은 상품이고 현재 경주 시내에서 팔고 있는 경주빵의 상자에 보이며 LG그룹의 로고가 이 수막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얼굴무늬 수막새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웃는 얼글의 로고 문양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국은기념실은 이양선 선생님이 수집하여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양선 선생님은 의사이면서 문화재 수집가로 대구, 경주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재를 수집하였다고 합니다. 수집품의 대부분이 도자기나 그림이 아니라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매장문화재로 경상도 지역의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문화재를 수집할 때 출토지와 출토 상태를 꼼꼼하게 추적하였고 출토품과 함께 있었던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검증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일본이 발굴하거나 도굴된 경우가 많아 자료들이 없거나 자료가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이양선 선생님은 문화재나 유물을 수집할 때 모든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셔서 더 소중한 자료입니다. 특히 국보인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의 가치를 알아보고 더 비싼 도자기를 주고 바꾸었다고 합니다.
1985년부터 문화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의 유산이라는 평소의 소신대로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하기 시작하였고 수차례에 걸쳐 666점의 수집 문화재를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기증자의 뜻을 기려 박물관에 별도로 국은기념실을 만들어 기증 문화재를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사실들을 알고 나니 숨은 애국자이신 이양선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할 길이 없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후손인 저희 딸에게 좋은 유물들을 보여주고 잘 키워 보겠습니다.
신라역사관을 둘러보고 신라미술관이 휴관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갑자기 혼돈이 와서 월지관을 봐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서 야외로 나와 잠시 쉬다가 옥외 전시물들을 둘러보다 박물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월지관을 못 본 것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가서 볼까 하다 다음 경주 여행 시 볼거리를 남겨두기 위해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예정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또한 재미와 묘미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큽니다.
옥외 전시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는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석탑, 석불, 석등 등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보인 성덕대왕 신종과 고선사 터 삼층석탑이 대표적입니다.
- 성덕대왕 신종
책과 이야기를 통해서 많이 들었던 성덕대왕 신종, 신라 35대 왕인 경덕왕이 돌아가신 아버지 성덕대왕을 위하여 만들었다고 하며 일명 에밀레종이 부르기도 합니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으며 진품으로 우리나라 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종이라고 합니다. 종의 크기가 크고 웅장합니다. 비록 종의 보호를 위해 타종을 할 수 없지만 매시 정각, 20분, 40분에 녹음된 종의 소리를 들려주어 종의 소리가 어떠한 소리인지 알 수는 있습니다. 종에는 문양과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시 일정로 186 / 054-740-7500
운영시간 : 평일: 10시~18시 / 토요일: 10시~21시 / 일요일, 공휴일 : 10시~19시
무료입장 / 주차 가능
천년 신라시대의 수도인 경주 여행을 하면서 대표적인 유물들이 있는 장소를 둘러보고 이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는 자녀를 둔 가족이 경주 여행을 한다면 필수적으로 방문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책에서 나오던 귀중한 유물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즐겁고 직접 보고 다시 익힐 수 있어 역사에 대한 의식이 더 선명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음은 경주에서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인 황룡사역사문화관을 방문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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