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처갓집에 가는 도중에 오랜만에 용문사에 들려서 추석 나들이를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용문사는 양평이 위치한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하고 있고 천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며 산책하기 좋아 가까운 거리에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명절 연휴를 이용해서 교외로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많아 차가 밀렸지만 가족단위로 연휴에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역시나 용문사에도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얼마 전에 왔을 때 보다 사람이 많아 북적거리는 모습들이 좋아 보였으나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용문사 관광단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불로 주차비를 정산해야 합니다. 주차공간은 넓어서 최대한 용문사 올라가는 매표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주차를 하는 것이 좋겠죠
◎ 용문사 관광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515-2 / 031-773-0088
주차비(1일권) : 경차 : 1000원 / 소형 : 3,000원 / 대형 : 5,000원
※ 반려견과 같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주차를 하고 용문사로 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입장을 해야 합니다. 매표소나 키오스크로 티켓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 용문사 문화재 관람료
개인 : 2,500원 / 군인, 청소년 : 1,700원 / 어린이 : 1,000원 / 7세 이하는 무료
단체는 30인 이상이 기준이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면제됩니다.
입장료를 내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용문사까지 걸어가다 보면 면 곳곳에 사진을 찍을 공간들이 많이 보입니다. 용문사까지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 유모차, 휠체어와 이이들이 좋아하는 킥보드도 타고 가기 좋은 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용문사 관광단지 내에는 분수대, 잔디광장이나 친환경농업 박물관 등이 있고 용문산 야영장이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곳들을 선택해서 산책을 하면서 올라가면 일주문이 보이고 여기서부터 용문사로 천천히 산을 느끼면서 산책하듯 오르시면 됩니다.
용문사로 향하는 일주문을 통과하면 산책로와 함께 계곡도 같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 길입니다. 일주문에서 용문사까지는 약 1Km이며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까지는 4.5Km입니다. 힘들이지 않고 용문사까지 갈 수 있고 가는 길이 너무 맑고 깨끗한 계곡과 푸른 숲길이어서 어린 자녀들이 있어도 함께 오르기에 너무 좋은 산책로입니다. 또한 애견과 같이 오를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애견들과 함께 한가롭게 산책할 수 있어 더욱 한가롭게 보입니다.
산책로 중간에 매점과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고 앞 숲 속에 계곡과 깨끗한 계곡물로 인해 한층 여유롭습니다. 쉼터 조금 아래쪽에 건너 계곡으로 넘어갈 수 있는 출렁다리가 있는데 재미 삼아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면서 느껴지는 울렁거림을 느끼는 것도 재미납니다.
산책로가 끝나고 사천왕문이 보이면 사찰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천왕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는 역할을 하며 사천왕문에는 선악을 관찰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수호한다는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이 있습니다. 손에 보검을 들고 있는 지국천왕은 동쪽을 수호하고 삼지찰과 보탑을 들고 있는 광목천왕은 서쪽을 수호하며 용을 움켜잡고 있는 증장천왕은 남쪽을 수호하고 비파를 잡고 줄을 튕기고 있는 다문천왕은 북쪽을 수호한다고 합니다.
산천왕들을 지나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그 유명한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 지정되어 있으며 은행나무의 나이는 1,100살 이상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42m이고 둘레 14m로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높고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꽃아 뿌리가 되었다는 설과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세자 마의 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 은행나무를 베고자 톱을 대었을 때 톱 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천둥이 쳐 중지했다고 전합니다.
- 정미의병(1907년) 때 일본군이 절에 불을 질렀지만 은행나무만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 나라에 재앙이 있으면 은행나무가 소리를 내어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고종 승하 당시 커다란 가지 한 개가 부러졌으며 8.15 광복, 6.25 전쟁, 4.19, 5.16 때에도 이상한 소리로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 오랜 세월 속에서도 불타지 않고 살아남은 은행나무는 용문사 입구를 지키는 사천왕처럼 지키고 있다고 하여 '천왕목', 수차례 변고나 전쟁에서도 굳건하여 '호국목'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여러 번 중창되고 일본군에 의해 전소되었지만 신라부터 고려, 조선 그리고 현재까지 1,10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봤다고 생각하면 실로 대단한 나무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생김새도 매우 크고 우뚝 쏟아 있는 모습도 그렇지만 아직도 매년 약 350Kg의 은행이 열린다고 하니 생명력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에 비해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나무의 큰 뿌리 하나가 동쪽 계곡의 맑은 물에서 수분을 섭취하고 또 다른 뿌리는 남쪽의 해우소(화장실)에서 영양공급을 받는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40여 년 만에 해우소를 청소했는데 인분은 거의 없고 플라스틱 등의 오물만 나왔다고 합니다.
방문객 중 추석을 맞아 조상들에게 제를 드리려는 사람들로 대웅전 주변으로 많이 모여 있었고 대웅전에 스님의 주관하에 제를 지내고 있어 사람이 많아 밖에서도 절이나 예를 갖추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 031-773-3797
문화재 보유 :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 / 지방 유형문화재 제172호 금동과음보살좌상
913년 신덕왕 때 대경 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우왕 때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고 1395년(태조 4년) 조안 화상이 중창하였으며 1447년(세종 29년) 수양대군이 어머니인 소현왕후 심 씨의 원찰로 삼으면서 보전을 다시 지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절집이 304칸이나 들어서고 300명이 넘는 승려들이 모일만큼 번성했던 사찰이었습니다. 하지만 1907년 의병들의 은거지로 사용되어 일본군에 의해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재건된 사찰로 6.25 전쟁 때 다시 소실되어 1982년에 다시 조성하였습니다.
가족들과 산책으로 숲길을 걸으며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신선한 공기와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면서 내려올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딸과 손을 잡고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마주할 수 있는 양평의 용문사는 가끔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천년의 세월을 견디며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고 신선한 공기와 시원한 계곡을 느끼면서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은 곳입니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같이 걸으면서 천년의 세월을 견딘 은행나무 이야기를 해주면서 방문하면 더욱 좋은 힐링의 장소입니다.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힘들이지 않고 부담 없이 나들이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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