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무척 재밌어하고 역사책을 즐겨 읽는 딸아이의 역사 공부를 위해서 백제에 이어서 신라를 느끼게 하고자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역사책으로 지식을 얻었던 내용들을 상기하고 실제로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해 체험학습 겸 가족여행을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충남 부여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백제의 역사를 느끼고 체험했던 재미있던 여행 겸 나들이를 다시 느끼고자 좀 멀지만 경주에 가기로 하고 금요일과 주말을 끼고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딸이 어렸을 때 보문단지 쪽으로 벚꽃이 만개했을 때 휴식으로 간 적이 있지만 그땐 어려서 사진만 찍었고 이번에 역사를 공부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나름 여유 있는 동선을 짜고 출발했습니다.
지난 백제 문화와 관련해서 충남 부여와 서울 송파구의 한성백제박물관 나들이 갔던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경주의 맛집으로 유명한 함양집에서 이른 점심으로 한우 물회를 먹고 23개의 신라시대의 고분들이 있는 대릉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경주에서 유명한 음식점인 함양집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주 가족여행 겸 역사여행 1편 - 경주 맛집 경주 함양집
경주하면 도시가 신라의 박물관이라 가볼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희가 먼저 간 곳은 황리단길로 유명하고 역사교과서에서 꼭 볼 수 있는 천마총과 신라고분들이 있는 대릉원입니다. 이곳에서부터 딸내미와 함께하는 경주에서의 신라역사탐방을 시작하였습니다.
대릉원은 관광객과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바로 앞쪽에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관광버스가 많고 차가 많을 때는 길 건너편 첨성대 쪽 도로변에 노상주차장도 많으니 주차는 편한 곳에 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노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 대릉원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주말에는 대릉원 주변이 복잡하고 차가 많아 주차하기 힘드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면 바로 하셔야 합니다. 가까운 쪽에 주차를 하려고 하면 주차를 못하 실 수 있습니다.
◎ 경주 대릉원
경주시 황남동 31-1 / 054-750-8650
이용시간 : 09시~22시 / 연중무휴
입장료 : 어른 : 3,000원 / 청소년, 군인 : 2,000원 / 어린이(7~12세) : 1,000원 / 반려동물 입장 불가
주차료 : 소형 2시간 내 2,000원 / 2시간 초과 후 1시간마다 1,000원
대형 2시간 내 4,000원 / 2시간 초과 후 1시간마다 2,000원
입장권을 끊고 23개의 신라시대의 고분들이 있는 대릉원 안으로 들어오면 바깥쪽 하고는 다른 느낌과 풍경이 그려집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거닐 수 있는 대릉원은 모든 풍경들이 신라시대로 가있는 것 같이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직 한낮에 기온이 높지만 이곳에 들어오면 바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멋있는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는 이들의 마을을 편안하고 시원하게 해 줍니다. 큰 공원 같지만 커다란 능들이 많아서 인지 고요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어 좋았습니다.
대릉원은 경주 시내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면 많은 고분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대릉원은 ‘미추왕을 대릉에서 장사 지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담장으로 둘러싸인 능은 신라 13대 왕이며 신라 첫 번째 김 씨 왕인 미추왕이 주인인 미추왕릉입니다.
신라인들에게 성군으로 칭송받는 왕으로 백제의 침입을 막고 농업을 장려하는 등 국력 신장에 힘쓴 왕이라고 합니다. 다음 왕인 유례왕 때 적이 공격해 오자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나라를 구하고 왕릉 속으로 사라졌다고 하여 죽장릉 혹은 죽현릉으로 불렸다는 설화도 있다고 합니다.
미추왕릉 뒤쪽으로 황남대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라고분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발굴 당시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으며 유물을 유추하여 부부의 무덤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순장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황남대총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너무도 유명한 천마총이 나오게 되는데 무덤 내부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천마총은 1976년 내부를 복원해 전시관으로 개관했지만 충분한 고증 없이 서둘러서 복원해 원형과 다르다고 지적을 받아왔었습니다. 그래서 1년여간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거쳐 2018년에 재개관을 하였습니다. 저희 가족이 2017년에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는데 그때랑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천마총은 대릉원의 고분 중 유일하게 공개되어 있으며 원래는 발굴 당시 옆에 위치한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발굴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내부는 박물관처럼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모조품이지만 유물들을 자세하고 세밀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자료들도 잘 되어있어 어린 학생들이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실제 유물들은 경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 유물들을 보여주기 위해 딸아이와 함께 일정 마지막 날에 가기로 되어있습니다.
금으로 어떻게 왕관을 만들고 신발과 혁대 등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영상으로 볼 수 있어 끝까지 영상을 클릭하며 역사에 진심이었던 딸내미.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경주여행 오길 잘 한 듯합니다.
천마총을 보고 후문으로 나와 길을 건너게 되면 경주노서리 고분군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이사지왕의 무덤으로 추축이 되는 금관총이 있습니다. 최초로 신라 금관이 발견되었지만 일제에 의해 부실 발굴되고 일부 유물은 일본으로 불법으로 유출된 아픈 역사도 있는 곳입니다.
1921년 일제강점기에 아이들이 흙속에서 구슬을 발견하여 가지고 노는 것을 일본 경찰이 발견하고 흙을 파내어 유물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금관을 포함해서 수많은 유물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부실하고 기록도 없는 발굴작업으로 누구의 묘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13년 금관총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 칼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글자가 확인되어 금관총의 주인을 유출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했습니다. 참고로 돌무지 덧널무덤을 자세하게 보실 수 있는 금관총을 먼저 보시고 천마총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잘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형을 잃은 금관총의 유적을 복원하고 보존하고자 돔 형태로 덮어서 보전 전시하고 있으며 지금은 임시로 내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식 개관을 한다고 합니다. 천마총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무덤 내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가 금관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의 영상을 보시면 금관총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1921년 일제강점기에 아이들이 흙속에서 구슬을 발견하여 가지고 노는 것을 일본 경찰이 발견하고 흙을 파내어 유물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금관을 포함해서 수많은 유물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부실하고 기록도 없는 발굴작업으로 누구의 묘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13년 금관총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 칼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글자가 확인되어 금관총의 주인을 유출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했습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서 차가 주차된 방향으로 가려고 황리단길로 가보았습니다. 금요일 낮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황리단길에서 유명하다는 십원 빵도 먹어보고 귀여운 소품 가게들을 둘러보고 음료도 한잔하면서 거닐었습니다.
딸내미가 경주 십원빵을 먹고 싶다고 해서 사들고 먹으면서 황리단길을 걸어 다니는데 십원 빵집이 여러 개 보입니다. 약간 속은 느낌 그 집만 파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어째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는 걸 봐서는 이곳의 명물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많은 황리단길에서 약간 벗어나 대릉원 담장길을 거닐면서 대릉원 정문으로 다시 돌아왔고 첨성대로 이동해 봅니다.
대릉원 정문에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곳에 첨성대가 있습니다. 첨성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입니다.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으며 멀리서 보면 작아 보이는데 가까이 갈수록 생각보다 매우 커 보입니다. 높이가 9.17m라고 하니 제법 큰 구조물입니다. 꼭대기에 정자석이 2단으로 되어있는데 여기에 관측기구를 올려놓았을 것으로 추축하고 있으며 남쪽 문에 사다리를 걸었던 자리가 있다고 하는데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어 딸내미에게 어떻게 관측했을지 설명하기가 어려웠네요. 여유가 있다면 첨성대를 관람하고 관람로를 따라 산책하며 석빙고, 계림, 향교, 내물왕릉까지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이가 있는 분들은 첨성대 주변을 둘러보면서 해설사분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경주 비단벌레 차가 있습니다. 인기가 좋아 예약은 필수입니다. 비단벌레 차는 경주 계림-경주 향교-경주 최부자집-교촌마을-월정교-연꽃단지-첨성대로 돌아오는 코스로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예약을 하지 않았고 현장에서는 표를 구할 수 없어 그냥 지날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에 이용하실 분들은 최소한 2주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 첨성대 개방시간 : 09시~22시(동절기: 09시~21시)
- 비단벌레 차 요금 : 성인 : 4,000원 / 청소년 : 3,000원 / 소인 : 2,000원
저희는 오늘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파지기 시작해서 첨성대만 관람하고 숙소로 이동해서 체크인하기로 했습니다. 경주라 특별히 한옥에서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한옥숙소, 아이와 먹는 가성비 좋은 저녁, 그리고 야경이 좋은 동궁과 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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